Q.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원동력은 어디에서 생길까요?
A. 우리의 가치를 믿어주는 모든 이들이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세상에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와 제품을 만든다면 처음에는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끈기를 갖고 지속해 나간다면 주변에서 조금씩 동의하는 사람들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가치에 대해서 인정하게 되면서 힘은 커질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에게 원동력의 원천은 모든 사람인 셈입니다.
Q. 수퍼빈이 꿈꾸는 미래는 무엇인가요?
A. 사람들은 무언가 사용한 뒤에 버리는 행위를 통해 ‘잊어버릴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후손들은 우리가 버린 폐기물의 모습 속에서 선대의 모습을 추정할 것입니다. 화석을 보고 수백 년, 수만 년 전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폐기물이 어떤 모습으로 남았는지에 따라서 우리가 살던 모습과 행동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기억할 의무(Duty to Remember)’가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보다 지구생태계 내에서 부작용이 가장 적도록 현재 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최소화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수퍼빈은 그 환경의 중심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공생을 위해 영감을 주는 회사로 자리 잡고 싶습니다. 인간은 지구 전체 생태계 내에서 공생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들을 찾아야 합니다. 수퍼빈은 도시를 설계할 떄 폐기물 영역에서 중요한 파트너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네프론은 현재 수퍼빈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매개체이지만 궁극적인 미래는 아닙니다. 수퍼빈이 꿈꾸는 미래는 사람들이 도시 안에서 새로운 자원 없이 소재를 반복해서 쓰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세상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임직원들과 협력해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Q. 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일까요?
A. 제가 생각하는 기업가 정신은 ‘세상에 존재하는 아주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존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접근법을 활용해 도전해 나가는 것이 기업가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Q. 미래의 창업가를 꿈꾸는 분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우선 ‘창업을 위한 꽃길은 없다’는 것입니다. 창업이 화려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누구나 삶의 궤적을 굉장히 크게 그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궤적을 크게 그렸을 때 이룰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창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본인이 직접 창업을 하지 않아도 좋은 창업팀의 일원이 되는 방법도 있습니다. 무엇을 상상하고 시작해도 그것보다 힘들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고 멋진 일이니 도전해 보실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