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기업분할로 미래 생존과 성장을 확보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글쓴이
변 동범

EY한영 전략·재무자문부문 파트너, EY-Parthenon 본부장

20년 이상의 전략컨설팅 경험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실현 가능한 혁신 전략을 추진하는 베테랑 컨설턴트.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는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을 떠나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것으로 해소. 골프, 요트, 스쿠버다이빙, 국궁, 승마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통한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스포츠맨.

길 태민

EY한영 전략·재무자문부문 파트너, EY-Parthenon / Strategy

세상을 바꾸는 메가 트렌드 어젠다를 반발짝 앞서 제시하는 전략 컨설턴트. 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며, 희로애락을 공유하면서 함께 살아가기. 제로섬이 아닌 플러스섬을 통해 공동의 성장을 추구. 30년 후에도 이러한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 중.

2023년 12월 18일

고금리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기업들이 수익성 확보와 가치제고를 위해 방대해진 사업 영역을 분할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EY와 골드만삭스는 지난 10년 간 진행된 대규모 글로벌 기업분할 사례를 분석해 기업분할 시 중요하게 다뤄야 할 사안과 준비해야 할 요소, 추진해야 할 목표 등 성공적인 기업분할에 관한 인사이트를 확인했습니다.

In brief

  • 전 세계적인 고금리 시대를 맞이해 방대한 사업 영역을 운영해 온 기업들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당분간 경기 하락 지속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분할을 통해 생존 방안을 모색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 EY와 골드만삭스는 지난 10년 간 글로벌 대형 기업분할 사례를 분석해 성공적인 기업분할을 위한 인사이트를 확인했습니다.



난 10년 여 간의 저금리 시대를 지나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변화된 환경은 그동안 낮은 조달비용으로 적극적인 M&A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온 기업들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경영 여건 악화의 장기화를 예상하는 기업의 CEO들은 기존 확장 전략에서 선회해 ‘기업분할’을 통한 생존과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업분할이란 기업의 기존 사업을 둘 이상으로 분리해 법인을 신설하거나 다른 기업과 합병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업분할은 사업을 전문화하거나 지배구조 개선, 기업가치 재평가 및 주주가치 제고, 특정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재무상태를 개선시키거나 핵심 사업에 물적, 인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진행합니다. 기업분할은 인수합병(M&A)의 반대개념이지만 가치를 확대를 넘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추구한다는 것에서 궁극적인 목적은 같습니다.

 

'성공적인 기업분할을 위한 전략' 보고서

기업분할 시 중요하게 다뤄야 할 사안과 준비해야 할 요소, 추진해야 할 목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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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와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대형 기업분할 사례 179건을 분석해 ‘성공적인 기업분할을 위한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EY와 골드만삭스는 공동으로 지난 10년간 진행된 글로벌 대형 기업분할 사례를 분석해 ‘성공적인 기업분할을 위한 전략(Strategies for Successful Corporate Separations)’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추진해 온 M&A 대신 기업분할을 통해 생존과 성장을 추구하는 변화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주요 기업분할 사례를 유형 별로 분석한 뒤 기업분할을 준비 중인 기업에 필요한 전략과 인사이트를 제시했습니다.

보고서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거래규모 10억 달러(약 1.3조원) 이상의 글로벌 대형 기업분할 사례 179건을 분석했습니다. 지난 10년 간 글로벌 대형 기업분할은 연평균 10건 이내였으며, 금리가 급격히 높아진 2022년 기업분할 건수는 30건으로, 12건이었던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고금리 시대에 자본조달이 어려워지자 기업분할을 더 많이 선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글로벌 CEO 48%는 향후 12개월 내 기업분할 또는 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실제로 기업분할은 최근 기업들의 화두입니다. EY가 글로벌 CEO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EY CEO 아웃룩 펄스’에 따르면 응답자의 48%는 향후 12개월 내 기업분할 또는 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당분간 기업분할을 통해 성장을 모색하는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업이 성장 전략을 ‘M&A’에서 ‘분할’로 전환한 것은 저성장과 고금리로 인해 유동성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저금리 시대의 기업들은 최대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다수의 사업부를 운영해 수익을 늘렸지만, 고금리 시대를 맞아 특정 사업부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분할을 통해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기업분할로 인한 기대 효과는 크게 4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전략적 측면에서 보다 명확한 전략 목표를 위한 조직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둘째, 운영적 측면에서 기존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셋째, 재무적 측면에서 불명확성을 제거해 효율화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해관계자 측면에서 고객 구성원, 투자자, 협력사 등을 보다 중점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대 효과로 인해 기업들은 유동성이 줄어든 환경에서 인력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업분할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기업분할을 마친 기업은 분할 2년 차부터 평균 6%를 넘는 초과 주주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실제 기업분할을 추진한 기업들의 노력은 성과로 나타났습니다. EY와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분할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기업의 주가는 분할 2년 차부터 평균 6%를 넘는 초과 주주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이렇게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것은 기업분할을 통해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고서는 다각화된 구조에서 탈피해 단일 사업에 집중하는 전문 체제를 구축하고 명확한 방향성을 통해 운영 모델, 자본구조, 투자모델을 사업 본연의 속성에 최적화한 결과 글로벌 경쟁력이 극대화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기업분할을 목적에 따라 ‘신규 사업 육성’, ‘기존 사업 강화’로 구분하고 분할 방식에 따라 ‘전문 기업으로 전환’, ‘처분 후 재투자’로 구분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기준으로 다음과 같이 4개의 유형으로 분류했습니다.

  1. Build New Engine – 기존사업 분할 및 매각 후 고성장 신사업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2. Fund Future Champion – 미래 성장 사업 육성에 집중하기 위해 유망 사업부 분할
  3. Secure Market Leadership – 독립적 사업 구조로 분할해 사업 전문성 강화 및 추가 성장 기회 확보
  4. Remove Loss Maker – 부실 사업 매각 후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

기업은 상황에 따라 적절한 기업분할 유형을 추진해야 하며 각 분할 기업에 명확한 역할을 부여하고, 사전에 분할 이후 주요 요소에 대해 점검해야 합니다. 특히 분할은 기업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분할 이후 자본 등 자원에 대한 맞춤형 배치가 이뤄져야 합니다.

 

성공적인 글로벌 기업분할 사례의 공통점은 제2의 창업 수준의 과감한 혁신을 단행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업분할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기업분할은 타당성 검토부터 마무리까지 복잡하고 긴 프로세스가 원활하게 이어져야 성공할 수 있는 경영 활동으로 최소한 1년 이상 소요되는 힘든 작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분할은 단순히 2개 기업을 나눠서 ‘1 더하기 1’이 아닌, 2개의 기업 가치를 가진 기업 2개를 만드는 ‘2 더하기 2’를 추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보고서에 등장하는 성공적인 글로벌 기업분할 사례들은 공통적인 요인을 갖고 있습니다. 단순한 분할이 아니라 분할 과정에서 제2의 창업 수준의 과감한 혁신을 추구한 것입니다.

EY는 이번 리포트 이외에도 기업분할과 관련해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EY-파르테논은 기업분할과 관련해 전략 수립, 구조 조정, 인수후통합(PMI) 및 카브아웃(Carve-out), 운영효율화 각각에 대해 전문화된 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업 분할 및 마무리 후 운영 최적화까지 기업분할 관련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 있습니다.

기업분할이 무조건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닙니다. 길고 복잡한 기업분할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철저한 준비와 치밀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EY-파르테논이 제시하는 성공적인 기업분할을 위한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업분할 시기를 최적화해야 합니다.

우선 성장동력으로 분류되지 않은 사업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구조로 개편하고,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업이라면 과감하게 매각 및 분할을 결정하고 강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2. 각 사업에 맞는 체계로 빠르게 개편해야 합니다.

극도의 효율성으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할 사업과 강력한 효과성으로 시장을 선점해야 할 사업은 같은 방식으로 관리할 수 없습니다. 단순히 물리적으로 분할되는 것을 넘어서 각 사업에 맞는 체계로 빠르게 개편해야 합니다.

3. 새로운 체계에 맞는 리더십을 조기에 확립해야 합니다.

준비단계부터 존속법인 및 신설법인에 맞는 새로운 체계에 맞는 리더십을 조기에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법적인 분할 기간 전에 사내독립기업(Company-in-company) 운영으로 사전 테스트 기간을 갖는 것은 사전 준비와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됩니다.

4. 이해관계자를 주도면밀하게 관리하는 것입니다.

구성원은 물론 고객과 협력사,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야 합니다.  기업분할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해관계자들이 건설적인 논의를 거쳐 성공적인 기업분할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기업분할은 경쟁력이 약한 부분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효율을 낼 수 있는 토양에 자원을 재분배하는 것입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기업분할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는 시장 지배력이 약한 기업부터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기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핵심 사업 영역을 좁히고 해당 영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에 한국 기업들도 향후 경제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기업분할을 미래 성장 전략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요약

  • EY와 골드만삭스는 지난 10년간 진행된 글로벌 대형 기업의 분할 사례를 분석해 ‘성공적인 기업분할을 위한 전략(Strategies for Successful Corporate Separations)’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 보고서에 따르면 성공한 글로벌 기업분할은 분할 과정에서 제2의 창업 수준의 과감한 혁신을 추구했습니다. 기업분할은 1년 이상 소요되는 만큼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치밀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 EY-파르테논은 기업분할과 관련한 글로벌 네트워크 및 다양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 기업분할 과정 및 기능 별로 전문화된 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련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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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동범

EY한영 전략·재무자문부문 파트너, EY-Parthenon 본부장

20년 이상의 전략컨설팅 경험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실현 가능한 혁신 전략을 추진하는 베테랑 컨설턴트.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는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을 떠나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것으로 해소. 골프, 요트, 스쿠버다이빙, 국궁, 승마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통한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스포츠맨.

길 태민

EY한영 전략·재무자문부문 파트너, EY-Parthenon / Strategy

세상을 바꾸는 메가 트렌드 어젠다를 반발짝 앞서 제시하는 전략 컨설턴트. 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며, 희로애락을 공유하면서 함께 살아가기. 제로섬이 아닌 플러스섬을 통해 공동의 성장을 추구. 30년 후에도 이러한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 중.